Yidu Song

·Reflections·2 min read

LangGraph PR 거절 후기

LangGraph 공식 예제의 404를 고치려고 올린 PR이 거절된 이야기

들어가며

요즘 AI 에이전트 프레임워크인 LangGraph가 화제이기도 하고 관심 분야와도 겹쳐서 공부를 시작했다. 그런데 공식 GitHub 예제를 따라 하려고 하니 주소가 꼬여서 404 에러가 났다. 이슈 탭을 보니 이미 리포트된 문제였지만, 일주일째 해결되지 않고 방치돼 있었다.

코딩 실력이 없어도 조금만 귀찮음을 감수하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 같아서, 직접 고쳐 보기로 했다.

문제의 원인과 해결

당시 예제 노트북 파일들은 실제 내용을 담고 있지 않고, 예전 주소를 가리키는 하이퍼링크만 들어 있었다. 그런데 이 링크들이 업데이트되지 않아서, 주소는 있지만 실체는 없는 404 상태가 계속되고 있었다.

처음에는 과거 커밋으로 되돌리면 되겠지 하고 단순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히스토리를 살펴보니 상황이 훨씬 골치 아팠다. 기존 파일은 삭제됐는데, 새로 만들어진 파일이 여전히 죽은 주소를 가리키고 있었다.

결국 저장소 전체 히스토리를 뒤져 파일이 삭제되기 직전의 커밋을 찾아냈고, 그 내용을 현재 버전의 경로에 맞게 하나하나 복원했다. 작업을 마치고 보니 복구한 파일이 모두 63개였다.

PR 후 피드백

밤늦게 PR을 올리고 잤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메일이 한 통 와 있었다. 코멘트를 남긴 사람은 LangChain의 핵심 메인테이너인 유진 유르세프였다.

코멘트 내용은 두 가지였다. 규모가 큰 PR은 이슈 등에서 먼저 논의한 뒤에 올려야 한다는 것, 그리고 문서를 docs.langchain.com으로 통합할 계획이라 이 변경은 머지하지 않을 것 같다는 것이었다. 오히려 그 문서들은 곧 삭제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코멘트 자체는 짧았지만, 수정한 양이 워낙 많아서 눈에 띈 것 같다.

GitHub PR 대화 화면. eyurtsev가 큰 PR은 먼저 상의해 달라며, 이 변경은 머지하지 않고 오히려 문서를 삭제할 가능성이 크다고 남겼다. 그 아래에 통합 계획을 몰랐다며 PR을 닫겠다는 내 답글과 PR이 닫힌 기록이 있다
PR에 달린 코멘트와 내 답글

통합 계획을 몰랐다고 답하고, 직접 PR을 닫았다.

느낀 점

핵심 메인테이너는 내부 PR 리뷰만으로도 바빠서 외부인에게 직접 코멘트를 남기는 일이 드물 거라고 생각했는데, 내 작업에 피드백을 줬다는 게 무척 신기했다.

이번 경험으로 느낀 점이 몇 가지 있다.

첫째, 큰 프로젝트도 문서나 이슈 관리가 밀리는 부분이 있다. 세계적인 스타트업의 공식 예제도 깨져 있고 이슈가 방치되기도 하는 걸 보면서, 결국 다 같은 사람이니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고 느꼈다.

둘째, 좋은 PR도 그냥 닫히는 일이 많다. PR 기록을 보니 LangChain 내부 사람들이 올린 PR도 리뷰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닫히는 경우가 꽤 있었다. 그걸 보고 나니 오픈소스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조금 더 알 것 같았다.

셋째, 가장 큰 배움은 대규모 PR은 먼저 논의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코드 한 줄의 정확성보다 프로젝트 전체의 로드맵을 파악하는 게 훨씬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복구 위주의 단순한 작업이라 PR을 공개할까 말까 고민했지만, 오픈소스 기여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 참고가 될까 해서 링크를 남긴다.

fix(docs): restore content for 63 broken example notebooksLangGraph PR #6717. 깨진 예제 노트북 63개를 복구한 PRgithub.com/langchain-ai/langgraph/pull/6717